블러디 메리
10년 전 도쿄에서 처음 마신 뒤로 줄곧 가장 좋아하는 술입니다. 한국 손님 대부분은 달고 새콤한 대신 맵고 짭짤한 칵테일을 마셔본 적이 없습니다. 타바스코, 우스터소스, 소금. 아주 싫어하거나, 완전히 빠지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제 레시피는 일부러 자극적으로 만들었고, 이 술이 그리웠던 그 한 사람을 위해 메뉴 맨 위에 둡니다.
해방촌 지하의 음악 공간. 하우스와 테크노를 제대로 크게 틀고, 클래식 칵테일은 손으로 만듭니다.
19시 오픈. 진짜 시작은 22시부터.
가장 먼저 들어오는 건 음악입니다. 크고, 배경음악이 아닙니다.
난초는 둘 중 하나를 고르기를 거부한 DJ와 바텐더가 만든 공간입니다. 최고급 장비, 게스트가 제대로 들을 수 있는 부스 모니터, 그리고 무엇을 틀지에 대한 규칙은 없습니다. 하우스, 테크노, 드럼앤베이스, 투스텝. 그날 밤이 원하는 대로.
그리고 잔이 나오면, 다들 놀랍니다.
난초는 스스로 가진 양분이 없습니다. 싹을 틔우려면 특정한 균이 필요하고, 꽃이 피기까지 몇 달이 걸리고, 그 뒤로도 끊임없는 손길이 필요합니다. 알맞은 빛, 알맞은 습도, 손으로 닦아내는 잎.
조건이 어긋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제대로 맞으면 오래갑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난초는 고결함과 한결같음을 뜻합니다.
바 이름으로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10년 전 도쿄에서 처음 마신 뒤로 줄곧 가장 좋아하는 술입니다. 한국 손님 대부분은 달고 새콤한 대신 맵고 짭짤한 칵테일을 마셔본 적이 없습니다. 타바스코, 우스터소스, 소금. 아주 싫어하거나, 완전히 빠지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제 레시피는 일부러 자극적으로 만들었고, 이 술이 그리웠던 그 한 사람을 위해 메뉴 맨 위에 둡니다.
원래 레시피는 이론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았고, 맛도 좋지 않았습니다. 세계 각지의 레시피를 뒤지며 몇 달을 실험한 끝에 제 것이라 부를 수 있는 레시피가 나왔습니다. 다른 바텐더에게 가장 내어주고 싶은 술이고, 메뉴에서 뺄 일은 없습니다.